지난 2022년은 K-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높인 한 해였는데요. 이제 제약바이오산업은 국가 보건안보의 근간이자 국가경제에 활력을 주기 위한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팬데믹 기간동안 의약품이 차질 없이 안정적으로 생산 및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쓰는 한편,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스스로 개발하는 데 성공하는 등 훌륭한 성과를 기록했으며, 선진 시장 진출도 늘렸습니다. 또한 이번에 새롭게 출범한 정부는 제약바이오를 국가 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이러한 흐름에 날개를 달아주었죠.
하지만 다가오는 2023년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인플레이션, 고금리, 고환율 등 경제 위축과 저출산에 의한 인구절벽 등 많은 사회적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제약바이오산업 역시 다양한 대외 정세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시장환경이나 제도적 변화가 예상되어 한치 앞도 모르는 상황이죠.
이렇게 불확실성이 가득한 상황 속에서 2023년을 맞이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계는 어떠한 비전을 갖고 있을까요?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맞이해 진행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 시무식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선택이 아닌 필수! 2023년의 화두는 ‘오픈 이노베이션’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님은 신년사를 통해 다양한 변수들이 터지며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지금, 우리 제약바이오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과감한 혁신 그리고 연구개발을 멈추지 말아야 하고, 모든 역량을 끌어 모아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다가오는 2023년에는 신약 연구개발의 활성화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협력)’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약기업, 바이오벤처, 학계, 스타트업, 민·관 등 모두 빠짐없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견고한 경쟁력을 구축해야만 다가오는 미래에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새로운 계획은 어떨까요?
제약 업계의 새해 다짐
종근당 이장한 회장은 이번 신년사에서 2023 경영 목표를 ‘첨단 기술 기반의 신성장 동력 발굴’ 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디지털 경영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마련, 디지털 메디신과 맞춤 의약품과 같은 새로운 신사업 영역을 개척하는 한편, 인공지능(AI)플랫폼을 통해 초기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작용기전을 찾는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2015년부터 준비해온 면역글로블린제제 ‘IVIG-SN’의 미국 품목 허가를 앞두고 있는 GC녹십자의 허은철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이제는 새로운 청년 (靑年)의 심장으로 ‘만들기 힘든 약, 그러나 꼭 필요한 약’에 대한 개발 의지를 보였습니다. 또 불가능해 보이더라도 더욱 악착같이 달려들고 어려울수록 포기하지 않는 도전 DNA를 강조하며 신약 개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대웅제약은 2022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등,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는데요. 이는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의 성공적인 출시와 36호 신약 엔블로의 허가 획득 등, 연구개발 결실이 가시화되면서 나타난 성과로 풀이됩니다.
대웅제약 전승호, 이창재 대표는 온라인 시무식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해를 맞이하여 고객가치 향상, 도전과 변화를 주도하는 인재 육성, 혁신 신약 플랫폼 강화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대, 글로벌 버스터 신약 육성 등을 제시하는 등, 앞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대를 위한 비중을 크게 잡았습니다.
한미약품그룹은 ‘새로운 50년 역사의 주인공은 여러분입니다’라는 신년사를 밝혔는데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창조와 도전, 혁신으로 이어진 한미약품의 반세기 역사를 뛰어넘어 글로벌 한미의 새 시대를 여는 주인공이 돼 달라”고 전했습니다.
신년사에는 작년 한 해 동안 거둔 의미 있는 성과들도 언급됐는데요. 작년 주요 혁신 사례로는 △바이오신약 ‘롤베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허가 승인 △복합신약 ‘로수젯’의 효능 세계 최고 학술지 란셋 등재 △혁신신약 ‘희귀의약품 지정’ 20건 확대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 달성 △공정위 CP등급 ‘AAA’ 4년 유지 등이 꼽혔습니다. 이 같은 성과들을 냈던 한미약품그룹이 올해는 어떤 성과들을 이뤄갈지 주목됩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뇌전증치료제 ‘세노바메이트’로 미국 진출에 성공해 이를 이용한 매출 극대화를 목표로 세웠습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조직 성장을 위해 이번 세노바메이트의 매출을 극대화하는 한편, 이에 만족하지 않고 차세대 파이프라인 확보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신약개발에 중점을 둔 제약바이오산업
이렇게 다양한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이번 신년사 시무식을 통해 미래 지속성장을 위해 새로운 신약 개발과 이를 위한 R&D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가온 새해에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신약 개발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이 활발히 이루어져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경제 위기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출처] 2023년을 맞이하는 제약바이오업계의 다짐! (신년사, 시무식)|작성자 KPBMA